당신이 빛이라면
보통 연애를 하고 싶었다. 퇴근 후엔 여름에 열대야를 만끽하기 위해 한강에서 맥주 한잔 하고, 주말엔 둘 다 잠이 많아서 서로 꼭 끌어안고 늦은 오후까지 실컷 잤으면 좋겠고, 자전거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같은 책을 읽으면서 서로가 놓친 문장을 다시 읊어주고, 아주 오래되고 유치한 영화를 보면서 웃고 울고, 실패한 요리를 나눠 먹고, 얼굴이 달아오를 때까지 술을 마시고, 겨울엔 담요 한 장 함께 두르고 로맨스 영화를 섭렵하고 싶다. 종일 끌어안고 있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처럼, 흘러가는 하루의 끄트머리를 혼자가 아닌 둘이서 잡고 버티고 싶었다. P.15 로망 실현 난 네가 더는 운명이란 단어와 친해지지 않았으면 해. 누군가 한 명쯤은 널 만나기 이해 온갖 삶을 거치고, 걷지 않아도 될 길을 걷고, 울지..
2020. 10. 15.